본문 바로가기 주메뉴 바로가기 모바일 주메뉴 바로가기

강남구도시관리공단

꿈이 모이는 도시 미래를 그리는 강남

고객소통

구민의 행복한 미래와 꿈을 실현하는 혁신 공기업
  • [정약용, 조선의 정의를 말하다]를 읽고..

  • 작성자

    문지성

    등록일

    2023-12-03

    조회수

    120

서울대 국사학과를 졸업한 책의 저자 김호는 조선의 형벌에 많은 관심을 갖고 있었고, 다산 정약용을 본격적으로 연구했다. 다산의 형법서인 흠흠신서를 통해 다산이 말하는 정의란 무엇인가를 고찰하고자 했다.

정약용이 흠흠신서를 지은 가장 큰 이유는 살인사건을 조사하는 지방관의 무거운 책임감을 강조하기 위해서였다고 한다. 조선의 가장 훌륭한 왕이었던 정조는 검시를 잘못하거나 살인사건을 엉성하게 조사해 잘못된 보고서를 올리는 지방관들을 엄격하게 추고하고 파직했다고 한다. 이 때문에 정조 시대의 지방관들은 살인사건을 신중히 조사하고 법전을 깊이 공부했다고 한다. 그러나 그 이후 세태가 돌변하고 누구도 형벌의 중요성을 중히 생각지 않고 결국 억울한 옥사가 늘어나게 되었다. 이에 따라 중국과 조선의 법전, 각종 사례를 정리하고 지방관들의 살인사건을 조사하는 참고서를 만든 것이 다산의 흠흠신서였다.

이 책에서 정약용은 재판관이라기보다는 실학자라고 봐야할 것이다. 엄중하게 법을 집행하되 법이 허용가능한 인간적 관점을 중요시 했다. 본인이 실수한 경험도 유배지에서 쓴 구절에 나오기도 한다. 책을 빠르게 보며 느낀 점은 2023년 현재와 비교해도 큰 차이를 느끼지 못하겠다는 점이었다.

책에서 옥사는 인명과 관련이 있으니 최선을 다해 판결해야 할 것이다. 최근에 덕을 베풀어야 한다는 이야기에 미혹되어, 다들 죄 있는 자를 풀어주는 등 천박한 풍습에 사로잡혀 있다. 이런 사람들은 자신들의 그릇된 판결 때문에 선량한 자들이 원통함을 품게 된 것은 생각하지 않으니 이는 가장 나쁜 일로서 경계하지 않을 수 없다. 물론 사람을 불쌍히 여겨 그냥 넘어가야 하는 경우도 있지만, 용서할 수 없는 죄를 저지른 경우라면 마땅히 의로써 판결해야 한다.”라는 문단을 보고 수 백년이 지난 지금도 크게 변한 게 없다는 걸 느끼고 약간의 좌절감을 느끼기도 했다.

오늘날의 검사, 경찰, 우리 공단에서는 감사실도 마찬가지로 다산 정약용이 중요시 했던 관점을 토대로 각자 맡은 소임을 다 한다면 다산이 원했던, 정조가 원했던 정의로운 사회에 한 발자국 더 다가갈 수 있지 않을까 생각된다.

 

TOP